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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 Gallery/Painting

2011_Portrait of Love



2011.09_Portrait of Love_Acrylic on canvas_50.8_40.6cm 






2011.09_Portrait of Love_Acrylic on canvas_50.8_40.6cm 



#1. About Methods. 


 지난 2011년, 막스 뮐러의 소설 '독일인의 사랑'을 읽으면서 남은 마음의 잔상들이 

평소 늘 생각하던 '감정의 범주에 갇힐 수 없는 사랑이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만들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굳이 그 말 뜻대로 내가 무언가를 '설명'해야 한다면, 

우리가 충분히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대상보다는 

보이지 않는 개념, 혹은 눈으로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담고 싶었다. 

때문에 이 작업을 하면서 전임 교수 로빈과의 마찰이 있었다. 그건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니라고. 

뒤집어보니 결국, 나는 처음부터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자 했던 게 아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안 교수는 '네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매체는 무엇이 되어도 상관없다'며 내 손을 들어주었다.    

나는 학부시절, 시각디자인학과 안에서 영상 언어를 먼저 익혔다. 

화면 안에 대상을 배치하는 것과 그것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확대, 혹은 축소하는 방법에 관한 것들을 말이다.

재미있게도, 언젠가부터 나는 캔버스 위에 인물과 배경을 배치하듯이 물감 덩어리들을 흩뿌리고 앵글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두 세 시간 동안 극도로 집중하다가, 마음에 드는 신(scene)이 나오면 그제야 멈추는 식이다.

영상에서는 캡쳐를 할 경우, 대개 그것이 움직이는 본연의 화면에 비해 좋을 수가 없지만 회화 작업에서는 그렇지 않다.

마음에 드는 단 하나의 장면만이 실체적으로 만질 수 있는 부동의 영원으로 남는다. 

그러나, 움직임을 멈추었음에도, 작품을 마주하는 대상이 있는 한은 살아서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다.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어서 모든 작품 과정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마음 속에 어떤 움직임을 그리든, 그 부분 만큼은 보는 이들의 자유로 남겨 두고 싶기도 하다.

 


 “Love is inherent in us like life, and is the very deepest foundation of our existence,”
Muller F. Max (1886)

Love is not a simple phenomenon in us, but a source of life that can be declared as we, oursel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