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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 Note/단상 fragmentary thoughts

늘, 떠나고 싶다.


떠났던 사연들, 또 떠나갔던 곳에서 떠나온 이야기들을 죽 정리하고 있다.

제대로 양면 프린트도 못해서 이리저리 뒤집어 교정하던 지난 연말.

이제는 자리 잡고 가만히 있어야지, 다짐하고

그렇게 몇개월 잘 살았는데. 

잘 숨기고 있었던 날이 어제 오늘 갑작스레 정신을 갈라 놓는다.

흘려도 되지 않을 눈물을 

내게 그리 호의적이지도 않은 누군가 앞에서 참지 못했고,

다쳐도 되지 않을 사람이 타격을 입었으며

또,

정든 착한 이들에 서운함을 안겼으며...


내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던 대가로 적지 않은 이들이 쓸 데 없는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나는 혼자여야 하고, 

때가 되면 떠나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그것이 스스로 싫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본성이라,


또 무엇을 향해 떠나야 할 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키를 돌려야 할 것 같다. 


일을 그만두게 된 것은 

차리리 잘 된 일이다. 


그런데도,

 

숨을 쉬듯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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