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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s Note/미완의 에세이 Essays

서울 #3. 졸업전시

 

 

졸업전시

 

그런 거다지칠 대로 지친 팽팽한 줄다리기 끝자락에야펄떡거리는 대어가 튀어 오른다

전시 5일전 떨어진 지도 교수님의 지시는 청천벽력 같았다.

“나온 그림들 가지고 책 하나 해.


나는 4일간 1인칭 화자를 주인공으로 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써 내려갔다시놉시스는 대략 이렇다

숨막히는 도심 속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화자는 태양의 권유로 길을 떠나고

여정 끝에 닿은 호수에서 바람결에 춤추는 꽃들을 만난다

꽃들의 춤을그리고 그들의 삶을 접하면서 화자는 깨닫는다

내가 선 곳이 바로 작은 천국임을.

 

촉박한 시간 탓에 두 권밖에 제작하지 못했지만 졸업전시 당일

나는 수십 점의 원화를 하나로 엮은 나의 이야기‘작은 천국의 무희’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내가 속한 미술대학 밴드의 정기공연이 졸업전시 마지막 날과 겹쳐 동일한 제목의 자작곡을 공연하기도 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작은 천국을 감싸온다.

태양에서 세 번째 떨어진,

아름다운 꽃들이 춤을 추는 곳,

아름다운 사람들이 노래하는 곳…….